Lyriker
Ein verregneter Tag
Es war ein Nachmittag im Sommer 1987.
Ich war beim Wehrdienst an der Grenze zwischen Nord- und Süd-Korea. Während der Dienstzeit durfte ich das Grenzgebiet nicht verlassen.
Ein Jahr später war ich endlich wieder zu Hause, da ich einen zweiwöchigen Urlaub hatte. Doch wie in jedem Sommer in Süd-Korea war es Regenzeit. Es hat tagelang nur geregnet. Ich konnte deswegen meine Urlaubstage nur zu Hause verbringen. Natürlich war mir sehr ’langweilig’... Dieses Stück schrieb ich aus meiner ’Langeweile’ heraus.
Meine Mutti war gerade im Badezimmer beim Wäschewaschen, sie hatte natürlich meine Langeweile mitbekommen. Als ich das Stück fertiggeschrieben hatte, fragte ich sie, wie dieses Stück heißen solle. Sie sagte ''Ganz einfach: ’Ein langweiliger Nachmittag’!''. Oh je .... Dieser Titel erinnert mich seit vielen Jahren an diesen Sommer.
Als Gertraud mich letztens anrief und fragte, ob ich ein Klavierstück vorspielen könne, holte ich das Stück nach langer Zeit endlich wieder aus der Schublade und aus meiner Erinnerung. Nun nenne ich dieses kleine Klavierstück ’Ein verregneter Tag’. Schon besser, oder?!
2004 Berlin
미역 끼다리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
김, 마른멸치... 아, 미역 끼다리!
비닐포장을 여는 순간 바다 냄새가 코로 가득 들어와 가슴으로 파고든다.
어릴적
부두근처 방파제에서 게 잡던일,
홍합 따다 국 끓여 먹던 기억들이 바닷바람이 되어 머리를 스친다
광주리에 넘치도록 담겨진 미역 줄기를 바라보며
울퉁불퉁한 방파제 길 위로 바닷짠물이 고여진 아스팔트를 걸으며
맡았던 그 냄새다.
햇볕에 타오르고 하얀파도에 출렁이던 그 방파제
그때 같이 걷던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고향냄새에
잊고 지내던 바다가 온 부엌을 가득 채운다
2005년 12월 베를린
한밤중에
외로운 기차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면 듣고있던 음악은 갑자기 슬퍼지고
와인한잔 들이마시고 잠 이루어보려던 욕심은 안개가 되어 눈앞으로 늘어진다
빨가벗은 검은 숲은 훤한 달빛에 가려지고
혼자남은 이밤은 그리움이 적막에 뒤엉켜 멀리 멀리 사라지는 외로운 기차가 된다
2008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욕조에 항-거 받았다
발을 들여놓는 순간이면 어릴적 다니던 공중목욕탕이 떠 오른다
미리 들어가 탕안에 앉아계시는 아버지의 뜨거운 김에 섞인 목소리는
온 목욕탕을 울린다.
''으이...... 시원하다!''
내가 발을 들여놓으면 ... 진짜로 뜨거웠다
목욕 후에는 약간 짠듯 하면서도 맹숭한 그 해운대 온천수를 마시고...
목욕을 마친 지금 시원한 수돗물을 벌컥 벌컥 들여 마시면
다시 들리는 아버지의 목소리
''어허이... 빨리 들어온나. 하나도 안뜨겁다!''
2005년 12월 베를린
새로지은 교회
내가 아주 어릴적에 다녔던 고향교회는
그다지 크지 않고 아담했고
아직 기억하는것은
신발벗고 들어가야하는 큰 마룻바닥과
교회 앞마당의 둥근 화단
성탄절에 성가대원들이 교회 뒷문으로 들어가고
나도 성탄 축하 연극을 준비하며 부르던 노래와
금,은박지로 연극도구를 만들던 일이다
국민학교 6학년이 되었을때
교회는 아주 크고 멋지게 새로 지어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다보면
해운대 시가지 중에서 제일 큰 건물이라 늘 자랑스러웠다
높은 천정이 내겐 유난히 맘에 들었다
처음 독일에 왔을때 교회 구석 구석이 생각나
첫 한국 방문을 앞두고 마음 설레던 것 중의 하나가
고향교회를 다시 들러보는 것이었다
몇년전 고향을 다시 방문했을때
그 교회는모습을 감추고 새로운 교회가 서있었다
더 넓고 더욱 신식으로 세워진 교회
그래도 달맞이고개에선 교회가 더 큰 건물들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게도 더 이상 추억 속의 그 고향교회는 아니었으며
새 계단을 오르며 조금 낮아진 천정을 바라보는 나는 이방인처럼 서있다
교회 마당에서 뛰어노는 초등학생들의 소리가 흥겹다.
2004년 9월 베를린
백합같은 사람
당신은 백합과 같은 사람입니다
하얀 마음씨가 꼭 백합 같으니까요
그 순수한 웃음이 막 터지려는 백합송이 같으니까요
난 백합을 제일좋아하지요
그 모습이 꼭 나팔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늘 노래하는 모습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요
당신은 예배당 강단을 장식하거나
무거운 피아노 한쪽에 놓아 두면 어울리는 백합처럼
남에게 보이며 자랑하고픈 꽃입니다
내가 늙어가도 당신의 순수한 모습과 짙은 향기가
내속에 스며 남아 있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1988
자유로운 새
주인을 버리고 날아가버린
텅빈 사랑
공어한 여운만 가득하고
자유로운 저 새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한다
외로운 밤
별들의 이야기 들으며
하모니카 운율에 사랑을 띄워
그대에게 보낸다
1988
그대 나의 파랑새여!
하얀 뭉게구름 하늘이
철장 사이로 눈부시던날
그대 나의 파랑새는 높이 날았다
홀로남은 내 그림자는
지나날 귓가에 지저귀던 음성을
새로 듣는다
공허한 철장속에
그대 파아란 흔적만 남고
가을이 높은 하늘로 다가오는날
나도 그대 곁으로 날아가리
1988
친구에게
푸른 하늘 높이
뭉게구름 처럼 날아서
저 높은 산 넘어 또 바다를 건너
희망 찾아 나가리
때론 우리 앞에 험한 바람 불어
갈길 몰라 애쓸지라도
서로 위로하며 힘을 얻으리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1996


Ein verregneter Tag